부동산 임장기: 서판교 운중동: 서판교의 고급 주택과 월판선 개통 예정인 산운마을
이번에 임장한 곳은 서판교 운중동이다. 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서판교와 동판교로 나뉜다. 흔히 우리가 '판교'라고 말할 때는 동판교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동판교는 각종 IT 기업, 쇼핑몰, 주상복합 건물 등이 밀집한 번화한 지역으로, 경제적 중심지의 성격을 띤다. 반면, 서판교는 그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지역이다. 고급 주택과 타운하우스가 즐비한 이곳은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판교와 동판교를 아파트 기준으로 평당가를 비교해보면, 동판교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동판교가 IT 중심지로서 상업적, 교통적 이점이 많고, 주거지로서의 수요가 꾸준히 높은 탓이다.
서판교는 고급 주택가와 타운하우스 밀집 지역으로, 평당가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유롭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서판교
동판교
이번에 임장한 곳은 서판교 중에서도 월판선 서판교역이 들어오는 서판교역 산운마을 일대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산운마을 7단지 운중아델포레 및 고급 주택촌이다.
각 빌라마다 수입 외제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일부 빌라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건축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에 만전을 기했으며, 개인 차고지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빌라들은 별도의 차고지 없이 길가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있어 눈에 띄었다.
이 지역 내에는 최고급 타운하우스로 알려진 산운아펠바움도 위치해 있다.
이곳은 그 자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타운하우스를 찾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빌라촌은 유동인구가 극히 적어 마주친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고즈넉함을 넘어선 적막함이 느껴졌다.
고요한 분위기는 상상 이상의 고급스러움과 조화를 이루었지만, 그만큼 외부와의 연결이 단절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다음으로 돌아본 곳은 산운마을7단지 운중아델포레이다.
산운마을 7단지 운중아델포레는 16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대부분이 5층 건물로만 구성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200세대 규모로, 대지 면적이 상당히 넓어 보였고, 이를 확인해보니 용적률이 64%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수치로, 대개는 용적률을 300% 혹은 그 이상으로 꽉 채워서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델포레는 그와는 다른,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적이었다.
다만, 단지 내부에는 평지가 없어 겨울철에는 눈이 쌓일 경우 이동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단지는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본 바로는 전체적으로 고층 아파트가 없고, 답답함 없이 전원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자연과 가까운 느낌의 주거지로, 평화롭고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할 것 같았다.
산운마을 북쪽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가 가까이 위치해있어 도로소음이 상당했다.
실제로 소음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상당한 듯 했다.
서판교역이 들어설 예정인 중산운 사거리에는 월판선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부분의 상권이 사거리에 몰려있었고, 이외 지역은 상권이 전혀 없었다.
월판선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아파트 단지는 사거리 남/북에 위치해있는 산운마을 9단지와 10단지이다.
두 단지의 실거래 평당가는 약 5,000만 원 수준으로, 24평 기준으로는 13억 원, 33평 기준으로는 15억 원 정도의 실거래가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33평 매도호가는 17억 원에 달한다.
서판교 메인도로 상권 뒤쪽으로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았고, 유동인구가 극히 적어 활기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1기 신도시에서 자라서 그런 것일까? 그곳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기 때문에 서판교의 한적한 분위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활기찬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비싼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의 삶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인상권 뒤편의 저류지공원 사진과 함께 서판교 임장기를 마친다.